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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방문한 박용만 회장 "두려움, '사람' 통해 극복"

강경래 기자I 2018.06.02 11:11:02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출처=박용만 회장 SNS)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동력은 역시 사람이었다. 그들을 믿으면 됐었다.”

두산밥캣 유럽센터를 방문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밥캣의 유럽센터가 프라하 교외에 있어 상공회의소 사찰단과 함께 방문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두산밥캣 유럽센터를 방문한 것은 4년 만이다.

박 회장은 11년 전 두산밥캣을 인수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4년 만에 공장을 방문하니 많이 달라졌다. 이노베이션 센터도 새로 지었고 공장은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없게 설비가 꽉 찼다. 공장은 공급일 달려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고 인력확보가 제일 큰 고민이란다.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기업 하나 산 것으로 알지만 사실은 70개가 넘는 법인을 인수한 것”이라며 “이 많은 법인을 인수해 유럽과 미국의 두 센터로 수십개씩 달아매는 조정을 해야 했다. 수십개 국가에서 운영을 하는 다국적 기업이라 딜의 규모도 컸지만 복잡성 또한 상상을 초월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글로벌 수준 내부 전문가가 몇 없으니 대부분 외부 인력을 계약으로 도움 받아야했다. 법무법인, 회계법인, 컨설팅사, 그리고 딜을 하는 IB까지 수백명이 전 세계에서 동원돼야 했다”며 “인수에 성공하자마자 이번에는 인수한 밥캣의 주요 인력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인수 작업을 하며 가졌던 중압감과 두려움이 지금도 생생하다. 잠자리에 눕기만 하면 어김없이 갖은 생각 걱정들이 꼬리를 물어 안 그래도 풀솜처럼 지친 몸을 쉬지 못하게 불면으로 몰아넣곤 했다”며 “턱없이 모자란 경험과 역량을 자인할 수밖에 없을 땐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박 회장은 그 과정을 ‘사람’을 통해 견디고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동력은 역시 사람이었다. 내가 확보 못한 사람은 인수한 기업에 있었다. 내 사람이고 아니고를 따질 필요도 없었고 같이 일하는 동료가 되면 그만이었다. 그리그 그들을 믿으면 됐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몇 년 만에 오니 이젠 옛 친구가 찾아온 듯 반겨준다. 최근에 입사한 유럽친구들은 인사를 건네니 ‘네가 말로만 듣던 그 YM(박 회장의 영문 이니셜)이냐?’하며 웃는다”며 “어렵고 두려웠던 기억들도 흐려지지만 임직원들과 처음 만나고 대화하며 일 하던 ‘사람의 추억’이 제일 생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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