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오테크닉스 주가는 올 들어 21.4% 급락했다. 지난해 말 11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8만원 중반 수준으로 밀려났다. 외국인이 143억원 순매도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오테크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886억원, 영업이익은 37.2% 늘어난 107억원을 기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오테크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대폭 하회했다”며 “4분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 최대 고객사의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액 350억원 가량이 올해로 이월됐고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매출도 아이폰 출하 부진과 부품 수급 문제로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PCB 장비 수주액은 약 1000억원에 머물러 기존 기대치를 300억원 가량 하회했다는 설명이다.
아이폰 출하 부진에 따라 플렉서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및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 PCB) 신규 설비 증설이 둔화되면서 이오테크닉스의 올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올해 이오테크닉스의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 전망치를 기존 15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PCB 부문은 1700억원에서 128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이에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5050억원, 933억원으로 기존 예상치 대비 각각 17%, 14% 낮췄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이오테크닉스에 대한 목표가도 기존 13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실적 개선의 장기 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오테크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2% 증가했으며 올해도 56% 늘어날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장비 부문에서는 최대 고객사의 신규 D램 장비가 본격 출하되고 반도체기반 드릴링(Wafer Drilling) 장비 수주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RF PCB 채택 증가와 차세대 스마트폰 메인기판인 SLP(Substrate Like PCB) 도입 본격화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PCB 장비 매출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