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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피아트 크라이슬러, 자율주행차 손 잡는다

권소현 기자I 2016.05.04 08:36:26

자율주행 기술 적용한 미니밴 100대 개발
올해 연말 도로주행 목표

△기존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모델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구글이 자동차 업체와 손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알파벳과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3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을 2017년형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미니밴에 적용할 예정이다.

피아트 크리아슬러가 일단 미니밴 100대를 디자인하고 개발하면 여기에 알파벳이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와 컴퓨터 시스템을 장착하게 된다. 알파벳은 올해 연말까지 첫 자율주행차를 도로로 내보낸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구글 자율주행차 사업부는 도요타 프리우스, 아우디 TT, 렉서스 RX450h 등 기존 차종과 로쉬인더스트리가 조립한 자체개발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시범주행해왔다. 이처럼 개량한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70여대며 이들 차량은 캘리포니아, 워싱턴, 텍사스, 애리조나주 등에서 150만마일 이상 달렸다.

존 크라프칙 구글 자율주행차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민첩하고 경험이 풍부한 엔니지어링 팀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미니밴이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피아트 크라이슬러와의 협업을 통해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려는 노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협력은 피아트 크라이슬러에게 상당한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투자해왔지만 피아트 크라이스러는 한참 뒤처진 상황이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CEO는 그동안 자율주행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보다는 향후 협력하거나 기술을 인수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해왔다. 마르치오네 CEO는 “양사가 이번 협력을 통해 얻는 경험이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는데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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