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인한 달러 강세가 모든 통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을 기록했다.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 51.8보다 높다.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여부를 판단하는데 4월 기준선 밑으로 떨어졌던 고용지수가 52.7로 급반등했다. 신규주문지수는 55.8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건설지출은 2.2% 증가했다. 연율 1조달러다. 2008년 11월 이후 최고수준이다. 특히 비주거용 건설지출은 3.1% 증가하며 6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헤지펀드들의 엔화 약세 베팅이 달러 강세에 부채질했다. 마켓워치는 1일(현지시간) 헤지펀드들이 엔화 하락에 비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일부터 26일까지 비상업 트레이더들이 엔화하락에 베팅한 자금이 40억 달러라는 분석이다. 엔화 매도 포지션은 63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엔은 0.54% 올라 124.82엔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24.92엔까지 오르며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는 전체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0.52% 오른 97.401을 기록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이어지며 유로·달러는 0.56% 하락한 1.0924를 기록했다.
역외(NDF)에서 거래된 달러·원 1개월 물은 11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 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110.2원)보다 6.2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달러·엔이 125엔선을 위협함에 따라 서울환시 개장 전 엔·원 환율이 880원대에 내려와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작용할 전망이지만 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전 8시 4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4.86엔, 유로·달러 환율은 1.092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엔·원은 100엔당 889.08원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