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합할부 대란 일어나나.. 현대차-삼성카드 전운

김보경 기자I 2014.12.14 12:30:03

BC카드 협상 결렬 이어 신한·삼성카드 협상 임박
복합할부 1위 삼성카드 협상 난항 예상
현대차 "체크카드 수수료율 연동" vs 카드 "1.5% 마지노선"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둘러싸고 현대자동차와 삼성카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BC카드와 현대차의 수수료율 협상이 파국이 결렬돼 당장 내년부터 가맹점 계약이 해지될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005380)는 내년 2월과 3월 신한카드,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 연장시기가 돌아와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카드업계 1위는 신한카드지만 복합할부를 가장 많이 취급한 카드사는 삼성카드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와 현대차와의 협상이 이번 복합할부 논란의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자동차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4조4000억원 규모의 복합할부 시장에서 취급액이 가장 많은 삼성카드(1조 3000억원)와 현대차가 내년 3월 가맹점 계약 갱신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KB카드, BC카드와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을 벌였다. KB카드와는 난항 끝에 수수료율을 1.8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고, BC카드와는 협상이 결렬돼 가맹점 계약 미연장을 통보했다.

고객들의 불편을 고려해 이달말까지는 유예기간을 뒀고, 내년 1월1일부터는 현대차 구입시 BC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약 보름간의 유예기간이 남아있지만 양측은 아직까지 협상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협상의 핵심은 체크카드 수수료율이다. 현대차는 가장 먼저 협상한 KB카드와 1.5%의 수수료율에 합의하면서 계약서에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5%’에 합의한다고 명기했다. 또 ‘앞으로 수수료율 전반에 변동이 생길 경우 재협의 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러한 계약에 대해 현대차는 KB카드와 협상한 수수료율은 ‘1.5%’라는 숫자가 아니라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5%’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향후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되면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를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차는 이러한 논리로 BC카드에는 KB카드와 같은 1.5%가 아닌 1.3%의 수수료율을 요구했다. BC카드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1.3%이다. 하지만 BC카드는 1.5%가 마지노선이라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2월에는 신한카드 3월에는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 갱신을 앞두고 있다. 동시에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가장 먼저 협상했던 KB카드와는 수수료율 인하라는 전초전을 치렀다면, 앞으로 남은 카드사들과는 ‘체크카드 수수료율 적용’이라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모두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BC카드와 같은 1.3%이다.

양측의 협상이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초 복합할부 상품 자체가 현대차를 등에 업고 할부시장에서 독주하는 현대카드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삼성카드는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판매해왔다.

카드업계는 현대차의 요구를 대형 가맹점의 횡포라고 주장하고 있다. “1.5%는 중소형 가맹점들의 수수료로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율 마지노선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보다 더 낮춰달라는 것은 대형 가맹점의 지위를 이용한 횡포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KB카드와의 수수료율 협상에서도 복합할부의 실질적 원가가 0.7% 인하이지만 금융감독원의 카드 수수료율 체계 유지와 고객 불편 방지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체크카드 수준으로 합의한 것”이라며 체크카드 수수료율 적용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한편 복합할부는 고객이 신용카드로 자동차를 구매하면 캐피탈사가 대금을 대신 갚고 고객은 캐피탈사에 매달 할부금을 값는 형태다. 카드 결제 후 하루 만에 대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대손비용이 자금조달비용이 들지 않는 체크카드와 구조가 유사해 현대차는 복합할부에도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캐피탈사와 카드사들은 복합할부에 대해 카드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기간을 30일가량으로 늘려 현대차가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주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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