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김포시 초입인 이곳에 들어서면 눈이 가는 곳마다 아파트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동네에만 아파트 모델하우스 6곳, 홍보관 5곳이 몰려 있다. 한강 신도시를 포함해 김포 지역의 아파트들이 대부분 이 곳에 홍보용 점포를 열었다. 길가에 가판대만 차려 놓고 손님맞이 하는 업체도 2~3곳이나 된다. 처음부터 이렇게 많이 몰려있지는 않았지만 아파트 청약이 끝난 뒤에도 쌓여 있는 미분양을 털기 위해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를 계속 운영하다보니 하나 둘 씩 모델하우스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동네 자체가 마치 아파트 쇼핑몰처럼 변한 것.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신 풍속도이기도 하다.
지난 12일 이 곳의 분양소장들 11명이 한자리에 모여 이색적인 회의를 열었다. 아파트 분양소장들은 각자 자기네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서로 눈치를 보고 경쟁을 벌이는 입장이어서 이들이 한 곳에 모여 회의를 하는 풍경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이례적인 장면이다. 오후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이날 회의의 핵심 안건은 어떻게 하면 이 곳으로 손님들을 끌고 오느냐는 것.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자는 게 요지였다.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일단 이곳을 찾는 고객이 늘어야 하는 만큼 각자 고민할 게 아니라 함께 머리를 맞대보자는 공감대가 업체들 사이에서 형성된 것이다.
한 건설사 분양소장은 “실제 지난 3월 삼성 래미안이 분양했을 때 인파가 주변 모델하우스에도 몰리면서 이른바 ‘주워 먹기’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일단 이 곳으로 손님들이 오기만 하면 모든 건설회사들이 혜택을 보는 만큼 이런 효과를 키우기 위해 서로 뭉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부동산 활황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동시 분양을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미분양을 털기 위해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 불황의 그늘이 가져온 새로운 풍경이다. 김포시의 미분양 아파트 숫자는 경기도에서 용인과 파주에 이어 3번째로 많다. 김포 지역 미분양 가구수는 작년 12월 1048가구에서 올해 5월 2072가구로 크게 늘어났다.
이날 회의에서는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할 때마다 방문 인증 스탬프를 찍어줘 몇개 이상을 모으면 상품을 주는 방안, 고촌을 이번 기회에 아파트 쇼핑몰로 부각시켜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포시의 지리적 잇점을 투자자들이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판단으로 아예 김포시 홍보까지 건설사들이 맡기로 했다. 홍보 비용은 함께 부담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회의에 참석한 한 건설사 분양소장은 “사실 평면이나 분양가 등 대부분 건설사의 사양이 비슷해 각자의 차이점을 부각할수록 비용만 들고 홍보효과는 떨어진다”며 “차라리 최근 승인이 난 김포도시철도 등 필수적인 정보를 수요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치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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