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연 기자] 우리금융지주(053000)가 미국 최대 교포은행인 LA한미은행을 인수한다.
20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 미국현지법인인 우리 아메리카 은행을 통해 LA한미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키로 했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은 현지시간 20일 이사회를 열고 2억달러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여기에 우리금융이 1억달러 참여해 발행 신주의 51%를, 리딩증권 및 IWL파트너스가 나머지를 취득하게 된다.
LA한미은행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자본금 확충이 필요해 지난 1년여간 인수자를 물색해 왔다. 당초 우리금융은 리딩투자증권이 조성하는 PEF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미국 당국이 리딩증권 펀드의 은행인수를 불허함에 따라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7% 수준인 LA한미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2억달러 증자 후 14%로 상승,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주주 및 당국과의 협의과정 등이 남아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승인도 받아야 하지만 우리나라 메이저 은행지주사의 인수를 FRB가 승인하지 않을 특별한 이유는 찾기 어렵다.
LA한미은행은 지난 82년 10여명의 교포가 투자해 설립했다. 2004년에는 외환은행으로부터 퍼시픽유니온뱅크(PUB)를 인수, 최대 교포은행으로 자리를 굳혔으나 미국발 신용위기로 손실이 커지면서 자본 확충이 필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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