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기자]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전날 이석채 KT(030200) 사장이 합병차칠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내놓은 자사주매입 및 인건비절감 등의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메릴린치는 26일자 보고서를 통해 "이석채 KT 사장의 발표가 주가 상승 전망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8500원을 제시했다.
메릴린치는 "공정위원회가 KT와 KTF(032390) 합병에 대해 조건 없이 승인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방통위도 망 분리나 사업구조에 변화 없이 합병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KT가 5000억원치의 자사주 소각과 인건비 절감 계획을 밝힌 것과 공정위가 조건없는 합병 승인 의견을 내놓은 것이 단기 랠리를 가져올 수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4만300원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KT가 밝힌데로 매년 1000억원씩 인건비를 절감하면 KT의 주식가치는 9% 가량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이석채 KT 사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합병후에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건비를 향후 5년간 총 5000억원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 이후 KT 주가는 5.59%가 오르면서 3만7800원에 마감됐다. KT의 매수청구 가격은 3만8535원, KTF는 2만9284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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