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 | |
탄생 250주년을 맞은 작곡가 모차르트를 경배하기 위해 지구촌 곳곳에서 기념 행사가 올 초부터 잇따랐다. 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는 축제 역사상 처음으로 오페라를 비롯한 무대 음악 22편을 모두 상연하기도 했다.
미술계에서는 경매 바람이 거셌다. 미술관에서 눈으로만 ‘즐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목과 판단으로 미술품을 구입하는, 우리 주변의 ‘김 과장’들이 줄을 이었다.
▲ 정진석 추기경 | |
문학계 우먼 파워의 정점에는 소설가 공지영씨가 서 있었다.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공지영 신드롬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반대로 출판계에서는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의 대리 번역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면서 한국의 출판 문화와 번역 풍토에 대한 자성이 일어났다.
▲ 뮤지컬 ‘미스 사이공’ | |
학자들은 위기를 우려했지만, 정작 네티즌들은 ‘역사’라는 바다에 맘껏 뛰어들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올해 초 조선왕조실록 원문과 번역본을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하면서, 네티즌과 역사학자(historian)를 결합한 네스토리언이 신조어로 떠올랐다.
역사 열풍은 브라운관으로도 이어져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같은 고구려 사극들이 TV 드라마를 점령했다.
▲ 인문학 위기 대책 호소 | |
종교계에서는 개신교 인구 감소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교회 대형화와 물량주의에 대한 자성이 일었다. 천주교에서는 정진석 추기경이 37년 만에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으로 서임되는 경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