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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올해 해외서 20억불 수주 자신"

이진철 기자I 2005.05.27 10:01:24

중동시장 10억불 이상 대형프로젝트 수주 도전
동구권은 SK케미칼 현지공장 출자 통해 공사수주 노려
글로벌 벤처 비즈니스 설립... 손관호 사장 기자간담회

[edaily 이진철기자] SK건설이 올해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해외공사 수주를 목표로 정했다. SK건설은 이달 수주한 12억2100만달러의 쿠웨이트 FUP(Facility Upgrade Project) 프로젝트 외에도 쿠웨이트, 태국 등지에서 추가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27일 손관호 SK건설 사장(사진)은 기자간담회에서 "중동시장은 고유가와 석유화학업종의 활황으로 시장환경이 좋다"면서 "수주기준으로 2~3년, 공사기준으로 3~5년은 중동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공사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특히 "과거에는 공사금액이 5억달러 이하의 시장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최근 몇년전부터는 10억달러 이상 발주공사에 도전하고 있다"며 "아울러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여부를 가장 먼저 따지는 질적 수주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지난 2003년 약 5년여에 걸쳐 총 24억달러 규모의 2건의 멕시코 공사를 완공한 후 대규모 공사의 수주를 자제하고 태국, 가나 등 기존 진출시장과 루마니아 등 동구권 지역에서 중소규모 공사의 수주에 주력해 왔다. 손 사장은 "최근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수 산유국들이 고유가로 인한 풍부한 잉여자금과 플랜트 설비의 개보수 및 증설 사이클 도래 등으로 인해 대형 플랜트 공사발주를 쏟아내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건설은 이달 계약식을 체결한 쿠웨이트의 12억달러 FUP 공사수주 외에도 쿠웨이트의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사가 지난 4월 발주한 12억달러 규모의 아로마틱 공장 건설공사에 참여, 최저 낙찰업체로 이미 선정돼 있다. SK건설은 이태리 테크니몽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전체 공사금액 12억달러 중 SK건설 지분은 4억1700만달러이며, 나머지는 테크니몽사의 몫이다. 앞으로 1~2달후에 발주처인 PIC 내부평가를 거쳐 최종 낙찰자가 결정될 예정인데, SK건설 컨소시엄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건설은 또한 태국의 석유회사인 ATC사가 발주한 아로마틱 공장 건설공사의 입찰에도 참여하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총 9억달러 규모의 공사로 GS건설(00636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SK건설은 이중 6억달러 가량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손 사장은 "쿠웨이트의 2건의 공사와 태국의 1건의 공사 등 올해 해외 시장에서 수주를 할 것으로 예상돼 최대 20억달러 가량의 해외공사 수주가 예상된다"며 "지난 90년대말 멕시코에서의 공사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대형공사 수행 노하우가 이같은 대형공사 수주의 바탕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구권 시장과 관련해선 "계열사인 SK케미칼(006120)의 폴란드 PET칩 생산공장에 수익을 기대하고 출자를 한 바 있다"면서 "이들 동구권 시장에 별도의 본사직원을 파견하지 않았지만 SK케미칼 현지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공사수주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회사 중장기 비전과 관련해선 "플랜트사업의 경우 시공능력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면서 "종합적으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PMC(Project Management Company)를 수행할 수 있는 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LPG 지하저장시설 기술 등 경쟁력있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할 것"이라며 "미국 등 해외 주택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밖에도 "해외시장에서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는 토목건축 분야의 시장개척을 위해 ´글로벌 벤처 비즈니스´라는 프로그램을 도입,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 시공위주의 토목건축은 다른 개도국에서도 모두 수행할 수 있어 이제는 경쟁력이 없다"면서 "´글로벌 벤처 비즈니스´를 통해 세워진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본사에서 수주하기에는 수익성이 적은 소규모 토목공사를 주로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본사는 30만~50만달러 가량을 출자한 후 공사수주 등 모든 경영활동은 현지법인에게 독립권을 주고, 본사는 배당수익을 가져가게 된다"며 "본사 부장급 이하 직원 등 현지에 계속 거주하면서 시장을 개척할 인물을 대상으로 법인대표를 선발하고 있으며,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20~30년 뒤에 결실을 본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작년에 태국에 1호 법인이 설립됐고, 올해 쿠웨이트와 중국, 베트남 등에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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