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bankruptcy)한 기업을 사들여 매각하는 전문가인 윌버 로스가 운영하는 윌버 로스&컴퍼니가 작년 5월 파산한 오사카의 고푸쿠(幸福) 은행을 인수한다고 17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일본의 금융재생위원회는 18일 오전 고푸쿠 은행의 인수자로 윌버 로스& 컴퍼니가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뉴욕 타임스는 일본 정부가 이번 매각으로 외국인의 은행인수를 금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로스는 아시아에서 1997년과 1998년 경제위기때 무자비한 투자로 경영위기에 빠진 회사들을 사들인 장본인이다.
그는 올해초 자신의 회사인 W.L. Ross & Company를 설립하기 전 로스차일드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의 한라 그룹과 일본의 자동차 부품회사에 10억 달러를 투자했었다.
은행업종 애널시스트들은 일본의 지방은행들은 합병과 비용 감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지만 진행속도가 너무 늦다고 지적해왔는데, 도쿄 소와은행, 고쿠민 은행, 니가타 추오 은행은 작년 경영위기에 처한 금융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공적 자금에도 불구하고 파산했다.
은행매수에 외국기업이 뛰어들면서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장기 신용은행을 매입한 리플우드 홀딩스가 도쿄소와 은행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일본금융감독청과 금융재생위원회는 자민당의 금융문제조사위원회, 재정부회 합동회의에서 일반 기업의 은행업 진출에 대한 설명을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오는 5월말쯤 이업종의 은행업 진출 지침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