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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美 곡물기업과 합작투자…“식량 안보 기여”

김은경 기자I 2023.09.26 09:00:00

바틀렛과 식량 합작투자 기본합의서 체결
식량자급 19%…연 500만t 조달 체계 구축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안정적인 식량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 곡물시장에 진출한다. 흑해와 북미, 대양주로 이어지는 삼각 식량벨트 구축을 통해 국가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글로벌 톱10 식량사업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지난 25일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현지 곡물기업인 바틀렛앤컴패니와 식량 투자사업에 관한 합작투자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과 밥 니프 바틀렛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바틀렛은 미국 중부에 약 15기의 곡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식량전문 기업이다. 옥수수·밀·대두 같은 곡물을 조달해 미국 내수시장과 멕시코에 판매하고 있다. 연간 취급 물량은 약 1000만톤(t)이고 미국내 10위 규모의 제분공장도 운영하며 식량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번 협약식에서 양사는 △곡물 조달사업과 대두 가공사업 합작 추진 △미국산 곡물의 안정적 조달체계 구축 및 해외 수출시장 공동 개발 등에 합의하고 주주구성·설립지역·지배구조·운영 콘셉트 등에 대한 세부사항도 논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협약 내용을 기반으로 현재 바틀렛에서 건설 중인 대두 가공법인에 연내 지분을 투자하는 한편 원곡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합작법인을 바틀렛사와 공동 설립한 후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은 옥수수와 대두, 밀로 구성된 3대 곡물을 연간 5억5000만t 생산하고 그중 1억4000만t을 수출하는 전 세계 최대 곡물 생산 국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내 식량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통해 2030년 연간 500만t 곡물을 취급하는 조달체계를 구축하고 미국산 곡물의 자력 수출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곡물자급률은 불과 19% 수준으로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들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곡물 조달능력 증대와 해외자산 투자 등 해외 곡물 공급망 확보에 힘써 세계 10 위권 식량사업회사로 도약함과 동시에 국가 식량안보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 25일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현지 곡물기업인 바틀렛앤컴패니와 식량 투자사업에 관한 합작투자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진은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왼쪽)이 바틀렛앤컴패니의 모회사 새비지그룹 커크 오브리 회장과 기념촬영 하는 모습.(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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