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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CN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흑해 곡물협정 연장 여부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답변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SNS) 시그널과 왓츠앱을 통해 크렘린궁과 주말 동안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한 흑해 곡물협정을 체결했고, 지난 5월까지 세 차례 연장에 합의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협정 연장에 합의하면서도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에 대한 제재를 해소해주겠다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고 지속 경고해 왔다.
마지막 연장 합의 기간이 17일 만료됨에 따라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농업은행(Rosselkhozbank)의 자회사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대가로 흑해 곡물협정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해당 서한을 보지 못했다며 요구 사항이 충족되지 않으면 협정을 탈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브릭스(BRICS) 정상회의와 관련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흑해 곡물협정을 연장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14일 푸틴 대통령이 흑해 곡물협정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힌 이후에 전해진 소식이다.
CNBC와 AP통신 등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관료들이 “우리가 합의한 거래가 아니다”라며 푸틴 대통령과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작년 7월 흑해 곡물협정 체결 이후 3300만톤 이상의 농산물을 실은 1000척 이상의 선박이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출발했다”면서 “협정이 연장되지 않으면 전 세계 수천만명의 식량안보가 보장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