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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군 지휘부 회의 뒤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회의의) 주요 결론은 이번 폭발이 고의적이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영토를 수복하는 데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례 화상 연설을 통해 카호우카 댐 폭발은 러시군에 의한 “고의적인 파괴”이며 “대규모 환경 파괴 폭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댐 파괴가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인들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 점령군으로부터 우크라이나 땅을 완전히 해방해야만 그러한 테러 공격이 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측은 이번 댐 파괴가 우크라이나측의 소행이라는 입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카호우카 댐 폭발에 대해 “우크라이나측의 고의적인 사보타주(비밀파괴공작)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또 러시아 측 관리 중 일부는 댐이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에 의해 파괴됐다고 말했고, 다른 일부는 이전의 손상으로 인해 댐이 저절로 무너진 것이라고 전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측이 카호우카 댐 파괴의 배후라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댐 파괴의 배후가 어느 쪽인지 확실치 않다는 입장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정책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러시아 댐 폭발에 누가 책임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제네바 협약에서는 민간인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전쟁 중에 댐을 공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헤르손 지역 14개 마을에 사는 주민 2만2000명이 홍수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