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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는 눈이나 비가 내린 이후 기온이 내려가면 도로가 얼어붙어 미끄러운 노면이 형성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터널 진출입로는 응달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자주 블랙 아이스가 형성되는 포인트로 꼽힌다. 전날 사고가 일어난 원인을 수사하는 경찰은 사고 발생 지점이 고속도로 포천 방향 축석령 터널 인근이라는 점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다.
교량 위도 일반 도로보다 온도가 내려가는 탓에 블랙 아이스 주요 형성 지역으로 분류된다. 날이 밝아도 도로를 데우기 어려운 산기슭 응달진 도로도 블랙 아이스 상습 발생 구간이다. 산기슭 도로는 급커브 구간이 몰릴 수 있는데, 이런 구간에서는 차량 제동력이 약해져 사고 위험을 키우기도 한다.
이날 기온은 전국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추위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까지 눈이 적잖게 내린 점을 고려하면 전국 곳곳이 블랙 아이스가 형성될 환경에 노출돼 있다.
블랙 아이스가 위험한 이유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고 차량 통행이 몰리는 오전에 집중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2020년 도로 서리·결빙(살얼음 포함)으로 발생한 교통사고(4868건) 열에 네 건(1917건·39.3%)은 오전 6~10시에 몰려 있었다.
같은 기간 평상시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시각은 저녁 6시부터 8시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빙판길 사고는 이례적으로 오전에 몰리는 게 눈에 띈다. 오전 시간대는 기온이 오르기 전이고 차량이 몰려 혼잡도가 증가하는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운전자 스스로 방어운전을 하는 것이 블랙 아이스 사고를 예방하는 데에 최우선이라고 조언한다.
눈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겨울철 터널, 교량, 그늘진 도로에서는 제한속도 이하로 줄여서 운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런 지역에서는 앞차와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넉넉하게 유지하는 것도 요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