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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715%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국채 금리 상승에 기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2.91선에 거래돼 0.16% 상승하고 있다. 93선에 육박할 정도로 올라섰다.
그렇다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은 아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0% 상승한 3만3171.37에 거래를 마쳤다. 신고점을 또 경신했다. 올해만 17번째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9% 내린 3971.0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0% 떨어진 1만3059.65를 기록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2.83% 하락한 2158.68을 나타냈다. 다우지수 홀로 상승하며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헤지펀드 아케고스의 유동성 위기가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 등 월가로 번지고 있지만 투자 심리 자체를 꺾진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다음 달 19일까지 미국 성인 90%가 코로나19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경기 개선 기대감이 달러 강세,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PMI가 28.9로 예상(16.8)을 대폭 웃돌았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미중 갈등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원화 하락 압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다우와 S&P500, 나스닥 지수 선물 등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일 상황(490억원 순매수)을 고려하면 순매수 규모가 극히 적은 편이라 환율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다.
상단에선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상승 재료가 많은 가운데서도 환율을 짓누르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안화가 G2 갈등 확대 우려를 반영해 하락하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약세 압력이 가중되는 등 역내외 롱심리(달러 매수) 회복 재료가 대기하고 있다”면서도 “중공업 수주를 비롯한 월말 네고는 하방을 경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달러·위안이 상승폭을 키웠음에도 원화는 월말 수급 요인 영향에 위안화 약세를 제한적으로 추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