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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상복합 불길 잡혀…대형화재에도 사망자 없어(종합)

이후섭 기자I 2020.10.09 15:34:22

15시간 40분만에 완전 진화…병원이송 93명 중 3명 중상
소방당국, 신속히 `대응 2단계` 발령…인명 구조에 주력
발화원인, 피해규모 등 조사 예정…수사전담팀 40여명 구성

9일 오전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연기가 퍼져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울산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불이 난 지 15시간 40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한때 건물 전면이 불길에 휩싸였을 정도였지만, 다행히 단 1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소방본부는 9일 오후 2시 50분을 기점으로 주상복합아파트 `삼환 아르누보`의 화재가 완진됐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소방본부가 이날 오후 12시 35분께 초진을 완료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2시간여 만에 불을 완전히 진압한 것이다. 초진은 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를 뜻한다.

이번 화재로 인해 병원에 이송된 93명 중 대다수는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찰과상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방본부는 이들 가운데 3명이 중상자라고 확인했다.

화재는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때 불길이 건물 전체를 휩쌀 정도로 크게 번지기도 했다. 불이 난 주상복합아파트는 삼환아르누보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로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다.

8일 오후 11시 14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울산지역 6개 소방서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발령을 했다. 강풍에 헬기 동원은 불가능했다.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해도 고층부 화재 진압에 한계가 있자, 소방대원들은 각 호실을 돌면서 내부로 옮아붙은 불을 끄는 동시에 인명 수색과 구조에 주력했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건물 내·외부의 상황을 파악하고, 건물 내부로 진입해 모든 가구를 일일이 확인하고 남아 있던 주민들을 안전한 대피로로 안내했다. 주민 70여 명이 피난 대피층인 15층과 28층, 건물옥상 등으로 대피하자 소방대원들은 이들에게 불길이 닿지 않도록 보호조치하면서 큰 피해 없이 비상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내려왔다.

밤사이 큰 불길은 잡혔으나 이날 오전까지 강한 바람 때문에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 이에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아파트 외벽의 숨은 불씨가 되살아나자 고가사다리차 고성능 화학차 등 특수 소방장비뿐만 아니라 펌프차, 물탱크차 동원령을 내렸다.

소방당국은 불티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진화 작업에는 소방대원 930명을 포함해 1300여 명이 투입됐다. 사다리차 등 장비도 148대나 동원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발화 지점과 원인,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남부경찰서 형사팀 소속 경찰관 40여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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