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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정보사이트 파마콤파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경우 연매출이 189억4600만달러로 약 21조원에 달한다. 자동차 ‘아반떼’를 약 85만대 팔아야 나오는 매출이다.
휴미라처럼 종양괴사인자(TNF-알파)를 억제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과 ‘레미케이드’는 같은 해 82억6200만달러, 77억8400만달러 어치씩 팔면서 글로벌 매출 2위,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류만 전 세계에서 약 40조원 어치가 팔리고 있는 셈이다.
바이엘의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는 매출 82억6000만달러로 3위, 세엘진의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는 매출 81억8700만달러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레블리미드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 능력을 높게 평가한 미국 제약사 BMS는 올해 초 약 83조원에 세엘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제약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그만큼 신약이 갖고 있는 부가가치가 크다는 의미다.
이처럼 잘 만든 약 하나는 수년간 기업을 먹여살리고 나아가 국가 경제를 견인할 수 있다. 신약은 특허기간동안 경쟁자 없이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 휴미라도 지난해 10월 유럽 특허가 끝났지만, 매출액의 약 65%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2023년까지 특허가 유지되기 때문에 당분간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할 전망이다. 제약산업 분석업체 이벨류에이트는 올해도 휴미라가 약 209억7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