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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최소 15명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 의사들이 한자들을 돕기 위해 애썼지만 통신 네트워크 장비가 사라지고 정치적 혼란이 커지면서 기본적인 약품은커녕 식료품조차 제대로 공급받기 어려워졌다.
7일 오후 처음 발생한 정전사태는 이후 일부 복구됐으나 9일 다시 발생했다. 시민단체들은 정전 사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할 경우, 투석기계·인큐베이터·인공호흡 등의 장비를 필요로 하는 수백명의 환자들이 치명적인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라카스에 있는 의료기관 프란시스코 발렌시아 국장은 “최소 15명의 환자가 정전으로 사망했으며 1만명 이상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죽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은 일주일에 세 번 투석을 받아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정전 사태로 약 5일 동안 투석을 받지 못했다.
호세 마누엘 올리바레스 하원 의원은 정전 사태로 환자 1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WSJ는 이 주장에 대해서는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병원뿐만 아니다. 정전사태로 학교와 일대 경제활동도 모두 멈췄다. 심각한 인플레이션 현상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거래를 위해서는 카드 결제를 위한 POS기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작동하지 않고 있다. 레스토랑과 슈퍼마켓이 문이 닫으면서 식량을 구할 방도가 없어진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10일 카라카스 동부의 식료품 시장을 약탈하려는 시도도 벌어졌다. 그러나 주말에도 반정부 시위는 계속되면서 거리에는 임시 바리케이드와 불에 탄 물건들의 잔해가 널려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은 정전이 반정부세력의 파괴활동 탓이라며 그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과이도 수장은 마두로 정권의 무능과 부실관리로 전기 시스템이 붕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이도 수장은 정전 사태에 따른 사회 혼란을 멈추기 위해 11일 긴급 국회를 소집해 국가비상사태 선포하고 국제 원조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마두도 정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엘리엣 아브람스 베네수엘라 특사는 “인도에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 수입을 그만둬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의 현금줄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베네수엘라 석유 수입국 중 가장 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