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의원, 가이드 폭행 파문… 6천만원 들여 해외연수

장영락 기자I 2019.01.07 08:32:15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예천군의회 부의장이 해외 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예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군의원 6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10일 일정으로 미국 동부와 캐나다 연수를 다녀왔다. 비용은 6100만원이 들었다.

폭행 사건은 23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버스 이동 중 일어났다. 술에 취한 박종철 부의장(자유한국당)이 현지 가이드 B씨를 주먹으로 폭행했고, B씨는 안경이 부서지면서 상해를 입었다.

B씨는 버스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응급차가 왔고, 경찰이 박씨를 연행하려 했으나 본인이 제지했다고 밝혔다. B씨는 응급실에서 얼굴에 박힌 안경 파편을 빼낼 정도로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다른 군의원 중재로 박씨와 합의해 “미화 3300달러, 한화 173만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B씨는 일부 의원이 연수 중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데려다 줄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또 일부 의원은 호텔 투숙 중 복도에서 소란을 피워 항의를 받기도 하는 등 연수 과정에서 의원들의 방만한 행동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자유한국당)과 박 부의장은 사과문을 냈다. 이 의장은 “폭행으로 큰 상처를 받은 현지 가이드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용서를 구한다.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부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예천군의회는 비례대표 1명을 포함, 모두 9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무소속 2명을 제외한 7명이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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