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는 창조경제밸리 조성사업의 2단계 예정 용지 20만 7000㎡에 대해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고시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제2의 테크노밸리’로 불리는 판교 창조경제밸리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이미 강남 집값에 육박하는 판교신도시 부동산시장이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판교 창조경제밸리는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 43만㎡ 규모에 이르는 부지에 첨단산업단지, 기업 지원시설, 상업·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말한다. 창조경제밸리 조성으로 테크노밸리와 함께 판교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는 정부 계획이 지난 2015년 6월 처음 발표된 이후 22만 3000㎡ 규모의 1단계 용지에서는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창업을 지원하는 정부기관 등의 입주를 시작으로, 2019년 완공 후에는 750여개 기업·4만 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예정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산업단지 조성은 고용 인원의 3~4배에 달하는 수요의 유입 효과를 가져와 지역 부동산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조성으로 수요의 추가 유입이 예정돼 있는 반해 주택 공급은 마무리 단계라는 점이 판교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1.5기 신도시로 분류돼 강남권 위례신도시보다 3년 가량 입주가 빨랐던 판교에서는 2015년 ‘판교 알파리움’을 끝으로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됐다. 이 같은 희소성으로 공동주택형 주거시설로는 마지막으로 지난해 10월 분양에 나선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는 최고 14.5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완판(100% 계약)되기도 했다.
지난해 위례신도시 집값이 1년새 15%(3.3㎡당 1920만원→2241만원)가량 크게 뛰었지만 입주 물량이 몰려 등락을 보인 반면, 판교는 하락 없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신도시 집값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신도시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2435만원(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서울 강남3구 가운데 송파구(3.3㎡당 2442만원)와도 큰 차이가 없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분당선을 통해 15분이면 강남에 닿는 판교는 강남권으로 묶어서 봐야 하는 지역”이라며 “개발 호재에 대한 가치가 이미 집값에 반영됐다 해도, 강남지역이 재건축 사업 등으로 여전히 집값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남과 같이 움직이는 판교 역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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