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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대`, 증시에 훈풍 불까

유환구 기자I 2008.02.26 09:37:23

"기업환경 좋아져" vs "정부 역할 제한적"
금융 건설 교육 에너지 업종 수혜 `한목소리`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이명박 정부가 공식 출범한 첫날 국내 증시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25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34%와 0.11% 올랐다.
 
그러자 이른바 `MB랠리`가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는만큼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오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하지만 대외 경제환경이 불안한데다 지난 5년동안 강세장이 이어졌기 때문에 주가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증권전산, 한국투자증권)

 ◇ 기업환경 개선 주목.."어느 정부보다 긍정적 역할 기대"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기업과 시장친화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펼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간의 정부와 비교해 차별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 신정부 출범기에 비해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정부별 연평균 경제성장률

그 근거로는 ▲성장을 추구하는 정책으로 이익 기회가 확대될 것 ▲친기업적인 환경조성으로 기업의 직간접적인 비용감소 효과 기대 ▲신성장동력 확대 정책을 강도 높게 시행함으로써 새롭게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국가경영에 기업경영 마인드가 접목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취임 이후 각종 규제 완화와 감세, 공기업 민영화 및 정부지분 매각 등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증시 개방화 진전.."정부 손 떠났다" 

반면 국내 경제의 개방화가 과거보다 크게 진전됐기 때문에 정부가 증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제성장률이 낮았던 노무현 정부 시기에도 주가가 꾸준히 올랐던 것처럼, `비지니스 프렌들리` 환경 하에서도 주가는 예상 밖의 행보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제불가능한 변수들인 해외 경제나 증시 흐름이 국내 증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내부적인 정책 변수가 가지는 한계는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방향성 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선호 정도와 그 결과에 따라 움직이는 글로벌 증시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세계 증시(MSCI 세계지수)와 코스피의 수익률 변동 상관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 노무현 정권 시기에 상관계수가 크게 높아져 0.6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래프 참조) 
 
◇"성장률 자체 보다 안정적 성장이 관건"

높은 성장률이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만병 통치약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참여정부에서 주식시장이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활황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경제가 상대적으로 저성장에 그쳤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인해 경제주체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점이 주식시장 활황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홍 연구원은 "이명박 정부가 수치적인 성과와 함께 얼마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시킬 수 있을 지 여부가 향후 국내 주식시장의 대세상승 지속 가능성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새 정부 수혜 업종은.."금융 건설 교육 에너지" 
 
개별 정책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다. 
 
우리투자증권은 교육, 건설, 에너지, IT, 금융업종을 꼽았다. 이들 산업은 신정부 정책에 따라 기존 수요가 늘어나거나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 
 
한화증권은 "건설,시멘트 산업이 개발사업의 수혜를 입을 수 있고 공기업의 민영화와 정부지분 매각과정에서 M&A 재료가 부각될 종목들도 주목 대상"이라며 현대건설(000720), 대우조선해양(042660), 대우증권(006800)을 추천 종목으로 거론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새 정부의 4대 경제정책 키워드로 ▲지주회사 제도 완화,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을 통한 친대기업 환경 ▲금융산업 변화와 재편 ▲기후변화 정책 제시를 통한 환경산업 정책 구체화 ▲신재생에너지발전 촉진 및 자원개발정책 제시를 통한 에너지산업 발전을 꼽고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대신증권은 `MB노믹스`의 4가지 산업 트랜드로 ▲바이오-제약산업 등 블루오션 산업 육성 ▲인재대국을 꿈꾸는 교육정책 ▲세계화에 충실한 에너지·환경정책 ▲내수진작을 위한 한반도 리모델링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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