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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인수전, 4~5개로 압축

정태선 기자I 2008.01.16 09:30:32

한진·금호 인수의지 `확고`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당초 대한통운(000120) 인수의향서를 냈던 10곳 가운데 막판까지 인수전에 참여할 기업은 4~5곳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대한통운 입찰 마감을 앞두고 16일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가장 뚜렷한 인수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한진(002320)그룹은 물류 계열사인 ㈜한진을 인수주체로 내세우며 막판까지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강윤 대한항공 상무는 "그룹 차원에서 대한통운을 인수한다는 최종방침을 정하고, 이번 입찰에 대비하고 있다"며 "오늘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측의 인수의사도 강력하다.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전무는 "오늘 오후 3시까지 인수가격과 경영계획 등을 담은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고 최종 선정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측은 금호렌터카나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을 인수 주체로 내세울 예정이다.

이 밖에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중공업(009540)도 법원에 대한통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해 순이익만 해도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며, 현금 동원 능력이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한통운의 지분을 보유 중인 STX(011810)는 막판까지 고심중이다. STX관계자는 "인수를 희망하고 있지만, 가격 등 여러가지 조건이 부담되기 때문에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농협이나 CJ측은 내부적인 검토과정에서 부정적인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며, 굳이 인수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 GS 등은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인수제안서를 접수받고, 매각주간사와 함께 실사에 들어가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는 법원 및 매각주간사와 매각 대금 등에 대한 최종 조율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하고 제3자 유상증자 배정을 통해 대한통운의 새 주인이 된다.

법원이 정한 평가항목에는 ▲자금조달(인수가격) ▲인수자 참여비율 ▲고용보장 ▲향후 투자 등 경영계획과 비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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