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0 열리나..3천선 `실적이 열어준다`

김국헌 기자I 2007.10.15 10:29:28

IT산업과 나스닥, 내실 다져..3천선 `승산있다`
이번주 3분기 실적 주목..전년比 호조 예상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지난 1999년 말에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밟았던 나스닥 지수가 8년 만에 다시 3000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 지난 1998년부터 올해까지 나스닥 지수 추이. 지난 12일 전일 대비 1.21% 오른 2805.68로 마감하면서 3000선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출처: 빅차트)

지난 2000년 닷컴 시대의 명멸로 나스닥 지수는 신천지 5000선 돌파를 끝으로 1000포인트대까지 고꾸라졌다.

그러나 세계 1위 검색엔진 구글과 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 인 모션(RIM) 등 정보기술(IT) 스타 기업의 손에 이끌려 3000선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분석했다. 
 
과거와 달리 탄탄한 실적을 올린 IT업체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3000선 탈환은 충분히 승산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때와 지금`..달라진 IT산업과 나스닥

기술주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가 기술주 불신으로 급변한 이후 IT 산업과 나스닥은 내실 다지기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해졌다.

IT 산업의 기반이 갖춰지고 꾸준한 소비자 수요도 형성되면서, IT 기업의 실적도 손으로 만져 볼 수 있게 구체화됐다.

특히 IT 시장은 미국에서 전세계로 확대됐고, 중국과 인도의 부상으로 IT산업의 성장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스닥 증시는 안정된 증시로 평가받게 됐고,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기업의 규모와 명성도 주요 증시에 못지 않다.

투자자들 역시 기업 가치를 적절히 따져 우량주에 선별 투자하는 성숙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진단했다.
 
IT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 데이터의 크로포드 델 프레테 부회장은 "IT에 대한 냉소가 스러지고 있다"며 "최근 나스닥에 거품이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1999년과 2000년에 비하면 더 신중한 투자환경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주목`  

8년 전에 저금리로 형성된 유동성과 신산업에 대한 맹목적 기대가 나스닥 5000선 돌파를 이끌어냈다면, 현재는 실적이 3000선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술주는 올해 들어 증시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애플은 올해 90% 이상 올랐고, 구글은 사상 처음으로 60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3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마존닷컴도 배로 뛰었다. ☞관련기사: 美 기술주 3분기 선전..주니퍼·애플 강세

이와 함께 IT 기업의 실적이 IT 랠리를 3000선으로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될 IT 기업의 3분기 성적표는 최근 미국 경제 상황에 비하면 괜찮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텔(주당순이익 예상치 30센트, 전년 22센트), IBM(예상치 1달러67센트, 전년 1달러45센트), 이베이(예상치 33센트, 전년 26센트), 구글(예상치 3달러75센트, 전년 2달러62센트) 등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3분기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미국인의 소비심리 위축 문제로 장기적으로 IT 산업도 도전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는 있다. 

그래픽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마이클 하라 IR 담당 부회장은 "소비자가 내일 마음을 바꾼다면 그 만큼 빨리 기술산업이 바뀔 수 없다"며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기술 업체들이 결과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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