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피용익기자] 뉴욕 주식시장이 횡보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자금이 원자재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컨설팅 업체인 파이낸셜리서치가 지난 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5개월 동안 원자재펀드에는 52억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 2003년 한 해 동안 원자재펀드에 몰린 29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원자재펀드란 석유, 금 등 땅에서 나는 자연물질을 채굴하거나 정제 또는 판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최근 5년간 이 펀드의 흐름을 보면 약세장에서는 금값 상승에 힘입어 수익을 냈고, 최근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재미를 보고 있다.
펀드 조사기관인 리퍼에 따르면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올 들어 평균 12.2% 상승했다. 최근 12개월 동안을 보면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은 40% 상승해 11.8% 오른 데 그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배럴당 40달러선을 넘어선 국제 유가 상승세에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원자재펀드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좋게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이 같은 원자재펀드 랠리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원자재 수요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핌코 상품펀드를 운용하는 존 브리뇰프슨은 "중국은 제품 생산을 위해 막대한 양의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다"며 "또한 공장가동과 자동차 운전에 필요한 석유 수요도 대단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1위의 원자재 수입국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원자재 시장은 워낙 변동성이 큰 분야라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는 섣불리 투자할만한 시점이 아니라는 것.
아이콘에너지펀드의 J.C.워커 펀드매니저는 "에너지주는 과대평가 돼 있다"며 "일반인들이 시장에 대해 비관적일 때 사는 것이 옳지 모두가 낙관하고 있을 땐 이미 늦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