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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티 공격 계속되면 이란 대규모 추가 공습"…중동전선 확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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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7.24 04: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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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사우디 유조선 공격하며 홍해 전선 재점화
브렌트유 장중 배럴당 100달러 돌파…원유 공급망 불안 확산
미·이란 협상 사실상 결렬…중동 전쟁 장기화·확전 우려 고조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추가 해상 공격이 발생할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공격하며 홍해 전선까지 다시 불붙은 가운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중동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트럼프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이전보다 훨씬 큰 대규모 공격(massive attack)”을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티의 추가 공격은 모두 이란의 책임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이란과 후티 모두 중대한 군사적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경고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를 하나씩 파괴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을 확대할 경우 역내 에너지 시설과 교량 등 기반시설을 보복 공격하겠다고 맞서면서 양측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후티는 이날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공격 대상은 정유제품 운반선 ‘엔셀리아(Encelia)’와 원유 운반선 ‘레일라(Layla)’다. 사우디 정부는 엔셀리아호가 공격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영국 해군도 홍해 남부 알슈카이크 인근에서 유조선 한 척이 피격됐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후티는 또 국제 해운사들에 사우디 항구에 입항하지 말라는 경고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포함한 홍해 항로까지 위협받으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망이 이중의 위험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세 자릿수 가격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도 격화하고 있다. 미군은 이날 밤 이란 내 미사일 기지와 방공시설 등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하며 12일 연속 공격을 이어갔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라크 접경 샬람체 국경터미널이 공격받아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도 쿠웨이트와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며 맞대응했다.

양국은 협상 재개 가능성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주 유세에서 “이란은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아직 협상을 진지하게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그들은 합의를 시도할 때마다 조건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문제는 미국의 비논리적이고 패권적인 접근 방식”이라며 “미국이 이란 국민과 국익을 존중하지 않는 한 협상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이란산 원유 제재 유예 조치도 종료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중순 체결됐던 미·이란 간 임시 평화 합의는 사실상 효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상선 공격을 중단해야 공습을 멈출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란 역시 군사적 압박 속에서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에너지 시장뿐 아니라 미국 국내 정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다시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는 물가 상승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여론 악화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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