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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3일 차량연결시스템(VCS) 또는 자율주행시스템(ADS)에 중국·러시아와 연계된 SW 및 하드웨어를 탑재한 차량 수입 및 판매를 금지키로 했다. 해당 국가에 미국 내 주행 데이터, 운전자 정보 등이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SW의 경우 당장 2027년식 모델부터, 하드웨어는 2030년식 또는 2029년 1월 생산분부터 적용한다.
현대차그룹과 GM 등 완성차 업계는 공급망 관련 불확실성을 우려해 미래차 규제에 공동 대응하는 모양새다. AAI는 미국 정부·의회를 상대로 활동하는 현지 자동차 제조사 연합체로, 현대차·기아와 GM을 비롯해 토요타, 폭스바겐 등이 가입돼 있다. 커넥티드 카를 비롯한 SDV 개발 과정에서 공급망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할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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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양 사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도 이어가며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3분기 판매된 전기차는 총 34만6309대로 신차 판매 대비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 가운데 GM이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면서 순위 경쟁이 치열해졌다. GM은 총 3만209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분기 기준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브랜드 판매 순위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은 2만9609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상황이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현대차그룹이 2위에 올라 있다. 1~9월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량은 총 8만9589대로 GM(7만450대)을 앞선 상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규제 대응과 기술 개발에는 힘을 합치되, 시장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 본격화한 셈이다. 업계는 이같은 협력과 경쟁이 벌어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관계자는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SDV 기술과 미래차를 중심으로 협력과 경쟁을 거듭하고 있다”며 “최근 현대차와 토요타가 만나 협업 가능성을 제시한 만큼 공조와 선의의 경쟁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혁신할 수 있느냐 여부가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