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추락방지 안전벨트 체험. 거추장스러운 ‘전체식 벨트’ 대신 조끼처럼 편안한 ‘상체식 벨트’만으로 충분할듯 했지만, 이것이 어리석은 생각이었음을 깨닫는 덴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발을 헛디디고 추락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도 전체식 벨트는 온몸에 하중을 분산하는 덕분에 30분 이상을 버틸 수 있다. 반면 상체식 벨트는 배에 온 하중이 쏠리는 탓에 10초 만에 고통스러운 신음이 절로 나왔고, 실제로 1분 30초 이상을 버틸 수 없다고 한다. 한 건설업체 최고경영자는 이 체험을 해본 뒤 “상체식 벨트는 못쓰겠네”라고 혀를 차며 장비들을 교체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
DL이앤씨는 2019년부터 체험형 안전교육을 진행해온 가운데, 교육을 수료한 인원은 총 9100명에 달한다. DL이앤씨 소속 임직원과 안전관리자뿐만 아니라 관계사·협력사 관계자들도 이곳에서 1박 2일간 교육을 받고, 사회공헌 차원에서 대학생 등 외부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홍성호 DL이앤씨 안전체험학교 부장은 “안전한숲캠퍼스가 국내 건설사 유일·최초의 안전교육시설은 아니지만, 가장 우수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곳을 거쳐 간 타 회사 분들도 입을 모아 인정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안전한숲캠퍼스는 2020년 국제표준 교육기관 경영시스템인 ‘ISO 21001’ 인증을 획득하며 우수한 교육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어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안전체험교육 인정서’도 획득해 이곳에서 교육받으면 법정 교육시간(근로자 정기교육)을 2배로 인정받는다.
|
캠퍼스는 이러한 위험 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건설장비 안전 사용법, 비상대피 상황 요령, 완강기·소화기 사용, 심폐소생술 등 다양한 안전조치 실습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날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던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현장에서도 제대로 배워볼 기회가 없었던 안전조치를 이곳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며 “나중에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배운 것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는 “건설현장에는 근로자의 마음을 움직여 자발적으로 안전의식을 갖추도록 한다는 ‘감성안전’이라는 말이 있다”며 “근로자들에게 무조건 안전조치를 강조하는 것보단 스스로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야한다”며 체험 프로그램을 호평했다.
|
이처럼 많은 대상자가 체험 교육을 마친 만큼 캠퍼스는 한 단계 더 고도화한 실무 교육 단계로 돌입했다. 체계적인 현장 안전관리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관리감독자의 지식·기술·태도를 융합한 총체적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다는 계획이다.
홍 부장은 “캠퍼스를 2번째 찾아온 분들 대상으로 위험성평가 등 안전관리 시스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중대재해법 대응도 현장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관리감독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앞으로도 안전한숲캠퍼스 교육 과정을 지속 개발해나가고.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안전문화’를 정착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