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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유럽 2위 시장’ 영국서 올해 20만대 판매 노린다

이다원 기자I 2024.07.10 08:30:00

현대차그룹, 상반기 10.7만대 판매
지난해 세운 최다 판매량 갱신할 듯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공략
3년 연속 시장 점유율 10%대 유지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2위’ 완성차 시장인 영국에서 올 한해 20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지난해 쌓은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 경쟁력을 앞세운 현대차그룹은 현지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전기차·하이브리드차로 채우며 시장 내 점유율도 높이는 중이다. 아울러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하고, 테이트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으로 대표되는 문화예술 분야 후원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영국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장재훈 현대차 장재훈이 지난해 7월 13일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10만7326대(승용 기준)의 차를 판매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연간 20만대 판매를 달성, 지난해 세운 역대 연간 최대 판매량(9만6239대)을 갈아치울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브랜드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005380)는 올해 상반기 영국에서 4만6404대를 팔아 판매 순위 9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556대를 판매하며 39위에 안착했다. 기아(000270)는 같은 기간 6만366대를 팔아치우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10.7%로 지난 2022년(11.25%), 2023년(10.31%)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대를 지키고 있다. 영국에서 신차 10대 중 1대 꼴로 현대차그룹의 차량이 판매되는 셈이다.

영국은 유럽 내 자동차 산업 수요 2위 국가로 꼽힌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영국은 올해 1~5월 유럽 전역 승용차 산업 수요 14.9%를 기록, 독일(21.1%)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7.1%로 유럽 전역 평균(4.6%)뿐만 아니라 독일(5.2%), 프랑스(4.9%), 이탈리아(3.4%) 등 주요 시장을 웃돌았다.

◇ 英서 판 차 절반이 친환경차…라인업 확충

현대차그룹은 영국 시장이 빠르게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을 공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SMMT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국에서 판매된 승용차 100만6763대 중 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3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8.4%(38만6456대)다. 현지에서 팔리는 차 10대 중 4대가량이 친환경차인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전기차가 16.6%, 하이브리드가 13.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8.1%로 나타났다.

2023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한 아이오닉 5 N.(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영국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5만31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현대차그룹 영국 판매의 절반(49.5%)가량을 친환경차가 차지한 셈이다.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량은 단 4년 만에 연 1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현지 친환경차 판매 호조의 비결은 다양한 라인업이다. 현대차·제네시스는 올해 투입한 아이오닉 5 N을 비롯해 7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또 신형 싼타페를 현지에 출시하며 기존 가솔린 모델을 제외하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종에 집중해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기아는 지난해 하반기 EV9을 영국에 소개하며 △쏘울 EV △니로 EV △EV6 △EV9 등 4종의 전기차를 판매 중이다.

질적 측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은 호평을 받고 있다. 기아 EV9은 지난 3월 ‘2024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5월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영국 자동차 전문지 ‘탑기어(TopGear)’ 주관 전기차 시상식에서 ‘최고의 핫 해치 전기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 ‘움직이는 모터쇼’ 굿우드서 전 세계 팬 마음 훔친다

현대차그룹은 영국에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며 현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오는 11~14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가 대표적이다. ‘움직이는 모터쇼’라는 별명을 가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는 고성능 스포츠카, 럭셔리카, 클래식카 등 희소 가치가 높은 자동차와 스타 드라이버가 한 데 모이는 행사다.

클라우디아 마르케즈 제네시스 북미 COO(왼쪽부터),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글로벌 디자인 본부장) 겸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장재훈 현대차 사장, 재키 익스 제네시스 브랜드 파트너,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가 GV60 마그마 콘셉트 앞에서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올해 현대차그룹은 굿우드에서 제네시스를 앞세워 현지를 넘어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를 매료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공개한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 이어, 올해는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콘셉트’와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의 실제 주행 모습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특히 GV60 마그마 콘셉트는 고성능 영역으로의 확장을 추진하는 제네시스의 신규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를 대표하는 모델로 향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Honarary 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 CBE)’을 수훈했다.(사진=현대차그룹)
영국 내 문화예술·스포츠 후원 활동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2014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산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 ‘현대 커미션’,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트랜스내셔널’ 등을 후원해 왔다. 내년에는 제네시스가 후원하는 테이트 모던의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서도호’가 개최될 예정이다. 또 11일(현지시간)부터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하는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대회가 열린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영국 옥스포드 대학과 ‘옥스포드-현대차그룹 미래연구센터’를 열고 옥스포드대가 자체 보유한 미래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OSPA)을 활용해 인류의 진보를 위한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연구로 바람직한 미래를 실현하는 등 학술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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