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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신년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리 공동의 미래, 진정한 독립의 토대를 마련하는 개척”이라며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연방의 새로운 지역(우크라이나 점령지), 우리의 역사적 영토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서방은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분열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들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서방의 영향으로 약화된 러시아 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핵무기 사용 또는 확전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방송을 통해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샴페인 잔을 들어 전쟁을 자축하는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새해 전야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지속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남부 미콜라이우주와 자포리자주, 서부 빈니차주와 흐멜니츠키주, 중부 지토미르주에서 공습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공습으로 1명이 사망하고 최소 2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학교, 호텔, 주거 건물 등이 크게 손상됐다. 키이우는 비상정전 조치에 따라 현재 약 30%의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지만, 중요 기반시설은 정상적으로 가동돼 물과 난방 공급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이날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20여 발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우리 방공망이 키이우 상공에서 6발을 포함해 12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이런 공격을 지시한 자, 수행한 자 모두 용서받을 수 없다. 테러 국가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를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