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06.2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07.50원)보다 1.35원 가량 하락 개장할 전망이다.
환율은 하락 개장 후 국내 증시의 등락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증시는 상승보다는 하락에 더 무게가 실린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상승한 3만1613.0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3% 내린 3931.3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8% 하락한 1만3965.50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333%까지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5시 45분께 90.91에 거래돼 전 거래일 뉴욕증시 마감때 대비 0.45% 상승하고 있다.
물가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릴 만한 지표들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5.3% 증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3% 상승, 전문가 예상치(0.4%)를 상회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선 자산 매입 축소 우려를 일축했다.
투자자들이 경제, 물가 지표 회복과 물가 상승 우려가 없다며 계속해서 돈을 풀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이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물가 상승 우려를 일축하며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믿지 못하고 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스탠스가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이런 흐름에 따라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만 5000억원 가까운 금액을 순매도했다. 이날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동조화 현상이 강한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에 비해 원화가 강달러 등을 덜 반영했다는 인식이 역내외 롱심리(달러 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이지만 여전히 원화 강세로 기울어져 있는 역외 매도, 수출업체 네고 등은 상단을 경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