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가비상방역 강화를 지시했지만, 대남 군사행동 보류 결정에 따른 대남 메시지는 없었다.
현재 북한의 최대 현안 코로나19 방역인 ‘내치’에 집중하되, 남북관계를 한동안 소강상태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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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3일 보도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7기 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국가비상방역사업 강화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23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5차회의 예비회의 주재 이후 9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6개월 간 코로나19 방역 사업을 평가하고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됨이 없이 최대로 각성 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할 것”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비상방역 장기화에 따라 방심과 방관, 만성화 현상이 만연하고 비상방역 규율 위반도 나타나고 있음을 비판하면서 “섣부른 방역 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오늘의 방역형세가 좋다고 자만도취해 긴장성을 늦추지 말라”면서 “전염병 유인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비상방역 사업을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이뤄진 보고 및 토론에서 비상방역조치를 더욱 철저히 준수하기 위한 조직정치사업을 강화하고 비상방역체계를 엄격히 유지하기 위한 세밀하고 적실한 대책이 강구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평양종합병원 건설과 의료봉사 대책도 논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건축 공사가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면서 시공, 자재 보장, 운영 준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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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당 정치국 회의를 약 3개월 만에 다시 연 것이다. 그만큼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은 올 1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병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상황이 악화하자, 같은 달 24일부터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코로나19 차단에 주력해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정치국 회의 내용은 현재 북한이 직면한 최대 현안이 여전히 코로나19 문제임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제로’(0)라고 주장하지만 전염병 의심자,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임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행보 축소,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남측 전단지 살포에 대한 거친 대응, 대남 군사행동계획의 보류결정, 화상회의 등장 등은 코로나19변수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며 “향후 상당기간 북한 당국의 최대 관심사는 코로나19 예방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대미, 대남관계는 물론 대내외 군사행동의 수위 결정에도 코로나 변수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지난 1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병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상황이 악화하자 같은 달 24일부터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코로나19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 연락선 차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한 뒤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예고했으나, 김 위원장이 예비회의를 열고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당 중앙군사위 본회의 개최 시기 및 대남 추가 행보에 대해 이목이 집중돼왔지만 이번 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 등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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