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진 경기불안을 촉발할 가능성이 낮지만 상품 특성상 위험에 대한 전염성이 높고 변동성이 커 미국 크레딧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을 때 투자자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향후 경기 불안 신호를 감지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19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여러가지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여전히 미국 크레딧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라며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로 하이일드 회사채 스프레드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서브프라임 오토 ABS 스프레드도 큰 폭으로 축소되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스프레드 축소와 맞물려 서브프라임 오토 ABS의 발행 규모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윤 연구위원은 “투기등급인 BB등급과 B등급 오토 ABS 발행금액 합이 올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지난해 절반 수준을 넘었다”며 “2014년 연간 발행액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위험선호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낮아지면서 자동차 대출을 보유한 기관들 입장에선 ABS발행을 통해 차익을 남기고자 하는 유인이 커졌단 판단이다.
윤 연구위원은 “자동차 대출에서 서브프라임 등급의 비중과 연체율이 상승세라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레벨만 놓고 보면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장 서브프라임 오토 ABS 발행 증가가 경기 불안감을 촉발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연구위원은 “상품이 워낙 위험에 대한 전염성이 높은데다 변동성과 신용등급 조정 위험이 크단 측면에서 미국 크레딧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졌을 때 투자자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경기 불안 확장 국면의 신호를 파악하는데 서브프라임 오토 ABS 시장 동향이 적절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