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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통부 정책 담당 차관에 차량 공유앱 업체인 리프트(Lyft)의 제너럴 매니저인 데렉 칸을 지명할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밝혔다. 칸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교통 정책 개발 업무를 관장하게 될 것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정책 담당 차관은 장관과 부장관에 이어 교통부 내 서열 3위다. 에이드리안 더빈 리프트 대변인은 “데렉은 우리 팀의 소중한 멤버이며 그가 어떤 길을 선택하든 행운을 빌 것”이라고 밝혔다.
리프트는 우버에 이은 업계 2위의 차량 앱 업체로, 칸 매니저는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을 담당해왔다. 칸 지명자는 지난 2015년부터 미국 여객 철도회사 암트랙 이사회 이사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일레오 차오 현 교통부 장관의 남편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정책 고문과 공화당 상원 정책위원회 선임 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내기도 했다. 특히 매코널 원내대표의 부인인 일레인 차오가 현 교통부 장관을 맡고 있다는 인연도 있다.
다만 미국 IT전문매체인 매셔블은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단에 합류하기로 한 이후에 성희롱 스캔들 등 각종 악재가 터지며 ‘우버 지우기 운동’이 대대로 벌어졌다며 리프트도 이와 유사한 일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프트는 최근 우버가 지나친 경쟁을 추구하는 기업문화, 칼라닉 CEO의 부적절한 언행, 구글의 자율주행차 기술 절도 혐의 재판 등의 잇따른 악재에 휘청이는 사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