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주식시장에 대해 “위대한 수준”이라고 언급하자, 보란 듯이 뉴욕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91포인트(0.04%) 오른 2만619.77를 기록했다. 힘이 약하던 다우지수는 장 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가까스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3포인트(0.09%) 내린 2347.22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 지수 역시 4.54포인트(0.08%) 떨어진 5814.90를 나타냈다.
이날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주식시장이 수십년 만에 최장 기간 신고점을 찍고 있다”면서 “자신감과 낙관론이 위대한 수준이다. 심지어 세금 개혁안이 공개되기 전인데도!”라고 썼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2∼3주일 내에 깜짝 놀랄 세금 개혁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오른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이후 뉴욕증시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가 1984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오르고, 주간 실업신청 건수도 4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을 이어가는 등 발표된 경제지표도 좋았지만, 주식시장의 탄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스위스 헤지펀드인 아르젠티에르캐피털의 빌 데일리 미국 대표는 “시장이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규제 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높게 잡았다”며 “하지만 악마는 항상 디테일에 있다. 개혁안이 실행되는 데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퍼스트 스탠다드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세금개혁을 밀어붙이리라고 전망하면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