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이 구하긴 했는데…카카오 주가 살아나나

송이라 기자I 2016.11.12 10:10:00

3Q 실적 기대치 상회…광고 부진은 여전
카카오프렌즈 매출↑…"제한적 성장" 부정적 분석도
연초 이후 주가 30%↓…"광고 개선 확인돼야 반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트 ‘라이언’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라이언이 카카오(035720)를 살렸다. 카카오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 관련 이익 덕에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핵심사업인 광고 매출은 여전히 뒷걸음질 치고 있어 연초대비 30% 이상 고꾸라진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프렌즈 매출 급증…기타매출, 전년比 380%↑

카카오는 지난 10일 3분기 카카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급증한 303억원, 매출액은 같은 기간 70.5% 증가한 39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20% 이상 웃돈 서프라이즈다. 기대를 웃돈 실적에 오랜만에 주가도 웃었다. 지난 9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코스닥지수가 급락해 덩달아 4% 넘게 빠진 카카오 주가는 실적 발표날인 10일에는 무려 11.78% 상승하며 쾌재를 불렀다.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카카오톡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오프라인 매장 카카오프렌즈와 선물하기 등 기타매출이었다. 콘텐츠·광고 외 기타매출은 3분기 6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77.6% 급증했다. 게임과 멜론, 웹툰 등의 콘텐츠 매출도 같은 기간 187.2% 증가하며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탰다. 이날 카카오는 O2O 사업에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다양한 O2O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의 사업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여전히 부진한 광고매출…전문가들 “매수? 글쎄”

그러나 이후 주가는 단 하루 만에 반락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대비 2.38% 하락한 7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프렌즈를 앞세워 실적은 증가했지만 카카오톡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의 주된 수익원인 광고 부문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 광고 매출은 PC 포털 매출 감소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한 126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이다. 카카오택시 등 야심차게 추진했던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의 이익 기여도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우려감에 카카오 주가는 올들어서만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실적 증가를 반기면서도 광고 부문의 개선이 없는 이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8만~12만원 사이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중립’의 투자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캐릭터를 활용한 프렌즈 매출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핵심 사업인 광고, 게임, O2O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종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기업 가치는 미래 성장 기대감을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다”며 “O2O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O2O사업 전략을 수정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카카오 입장에서는 중소상권과 충돌하면서까지 O2O사업에 직접 뛰어들 필요가 없다”며 “다양한 업체들이 들어올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전략 변경 결정은 상당히 긍정적이고 카카오가 얻을 수 있는 이익도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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