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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기업도시·평창 올림픽 개최 호재
서울 강남이나 위례·하남·동탄2신도시 등은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핫 플레이스’로 꼽힌 지역이다. 이곳에 투자한 사람들은 분양권 웃돈 등 적지 않은 수익을 챙겼다. 하지만 핫 플레이스는 지방에도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전국에서 총 17만 8929가구가 분양되는데, 이 중 서울·수도권(12만 228가구)을 제외한 5만 8701가구가 지방에 공급될 예정이다.
우선 눈여겨볼 만한 지역은 수도권과 인접한 강원도다. 이곳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비롯해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올해 11월),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 건설 확정 등 대형 호재를 안고 있다. 또 춘천(바이오)·원주(의료기기)·강릉(신소재) 등 삼각 테크노밸리를 구축하는 전략 산업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저평가된 지역인 만큼 잘 살펴보면 투자 가치가 높은 단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강원도에서는 원주·평창·강릉·춘천·속초가 부동산시장 상승을 주도한다. 원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함께 조성되는 곳으로 탄탄한 배후 수요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원주와 강릉을 잇는 복선전철사업과 기존 중앙선(서울 청량리~서원주) 복선전철 고속화사업이 진행되면서 주변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1월 원주시 지정면에서 분양된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는 평균 3.34대1, 최고 22.69대 1(전용면적 84㎡ B타입)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강원도에서는 올 연말까지 총 5497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기존 분양 단지도 추석 연휴에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방문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KCC건설은 속초시 조양동에서 분양 중인 ‘속초 KCC 스위첸’(847가구) 모델하우스를 이번 연휴 때 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모델하우스 운영 시간을 묻는 문의 전화가 많아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청권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기대감 ‘솔솔’
충청권에서는 세종시가 최대 개발 호재 지역으로 꼽힌다. 세종시는 투자 측면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한 지역이라는 평가다. 정부청사와 기업 이전, 조성된 산업·연구 단지들이 이 지역 부동산시장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서울~세종 고속도로 계획이 발표된 만큼 이 도로가 지나는 부동산을 주목할 만하다.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에서는 1만 7855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영남지역은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KTX 등 광역 교통망이 개선되면서 2년 전부터 부동산시장이 달아올랐다. 부산과 대구, 경남 김해·밀양 일대는 지난 6월 김해 신공항 부지 선정 발표로 올 상반기 최대 개발 호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부산은 올해 분양한 단지들이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국 인기 단지 상위권을 휩쓸었다. 추석 이후 영남권에서 3만 1294가구가 분양된다. 영남이 고향인 사람들은 부산 ‘엘시티 더 레지던스’(561실)와 대구의 ‘북대구 한신더휴’(1602가구) 모델하우스를 둘러볼 만하다.
◇전라도 혁신도시에 주목…제주 지역 개발사업 가시권
전라도에서 눈여겨볼 곳은 혁신도시들이다. LX국토정보공사 등 31개 공공기관이 광주·전남 공동혁도시와 전북혁신도시로 이주함에 따라 수요가 많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교육·상업 등 각종 인프라도 잘 구축되고 있다. 추석 이후 연말까지 호남권에서 3629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KCC건설이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13블록에서 분양 중인 ‘전주 에코시티 KCC스위첸’(948가구)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주도는 요즘 가장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다. 첨단과학기술단지·영어교육도시·신화역사공원(복합리조트) 조성사업과 신공항 부지 발표의 훈풍으로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이달 말 제주해모로리치힐(426가구)를 분양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방 분양 물량이더라도 배후 수요와 인프라 조성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청약 열기를 내뿜은 곳에는 가격에 거품이 낄 수도 있기 때문에 주변 시세와 분양가를 꼼꼼하게 비교한 뒤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