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31일 서울시 구청장들과 만나 여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새정치연합 소속 서울시 구청장 13명이 참석했다.
전날 안 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기초선거 공천폐지 등을 논의하는 회동을 제안한 후 이뤄진 것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따른 당내 혼란을 봉합하는 동시에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촉구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기초단체장 간담회’에서 “무공천으로 선거에 나가셔야만 하는 후보자들께 당대표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렇지만 같이 해주시고 또 어떻게 해서든 이 국면을 돌파해야 새정치의 문이 열리게 된다”며 당의 결정에 따라줄 것을 촉구했다.
김 공동대표도 “초등학교 2학년 바른생활 교과서에는 ‘소중한 약속을 잘 지키자’는 내용이 실려 있다”며 “개개인끼리의 약속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이 초등학생도 다 아는 기본 중의 기본인데 하물며 정치인 약속인 공약은 국민과의 사회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기초단체장 여러분께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죄송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오만과 거짓으로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후퇴정치는 이제 우리 정치사에서 끝장내야 한다”며 최악의 경우, 새정치연합만으로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참석한 구청장들은 여당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김·안 공동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보다 강력한 대여투쟁을 주문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김·안 공동대표께서 아주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는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당이 더욱 강력하게 이 문제를 제안해 국민이 이 사태에 대해 바른 시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향후 대여투쟁 방향에 있어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선거의 유불리 문제를 떠나 지자체의 독립적인 정치를 살리는 정치쇄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