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와 환경부, 국토부, 강원도는 2020년까지 1조 원을 투입해 강릉 경포 지역 일대를 신재생 에너지, 스마트 그리드, 전기버스, 녹색 건축 등 최첨단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미래 저탄소 녹색도시로 만들 예정이다. 녹색도시 체험센터는 강릉시의 이 계획을 집약한 건물로 경포호 일대 총 5만8571㎡ 대지에 건립됐다. IT서비스 업체 SK C&C(034730)가 신재생 에너지 관련 최첨단 녹색기술을 적용해 탄소배출 및 에너지 ‘제로(0)화’를 국내 최초로 실현해 화제가 됐다.
체험센터는 총 두 동으로 녹색 에너지를 생산하는 컨벤션센터와 체험연수센터로 나뉜다. 먼저 컨벤션센터 지붕을 빽빽하게 덮고 있는 태양광 PV 패널이 눈에 띄었다.
◇태양광으로 연 18만kWh 전력 생산
“오늘은 날이 흐려 일일 발전량이 54kWh 정도 밖에 안 되네요. 그래도 일몰까지 전기가 축적되면 건물 두 동이 밤새 사용하기에 충분한 전력이 나옵니다.”
안내를 맡은 강릉시 녹색 교통과 김동은 계장이 실시간으로 발전량이 표시되는 LCD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체험센터의 핵심인 태양광 발전설비는 총 380개의 PV 패널을 통해 하루 평균 492kWh, 연간 약 18만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통해 관리된다. 일종의 대형 축전지인 ESS는 전력을 저장해 뒀다 부족할 때 송전해 주는 장비. 컨벤션센터 1층 내부로 옮기니 냉장고 만한 크기의 ESS가 있었다. SK C&C가 직접 개발한 이 장비를 통해 낮에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적재적소에 분배하고 남은 전력은 저장해 놓았다가 야간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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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센터 남단에 어둑한 창고로 이동하니 직경 30cm 가량 두께의 파이프 수십 개가 세로로 놓여 있다. 이 파이프들은 지하 150미터 깊이에 꽂혀 있다.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 지열히트펌프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연중 15도로 유지되는 지열을 펌프로 순환시켜 건물 냉·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억2000만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열로 돌리는 에어컨..“시원하네”
지상 4층 규모의 체험 연수센터는 1개의 전시실, 18개의 체험연수실과 3개의 단체 체험연수실로 구성돼 있었다. 체험 객실에 들어서니 천장 매립형 공조기에서 나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컨벤션센터에서 지열발전으로 만들어진 냉기다. 이를 통해 난방도 가능하지만 초 가을 날씨가 더워 시도해 보지는 못했다.
김동은 계장은 “객실마다 전기, 온수, 냉수, 냉난방 등 객실별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 확인을 위해 에너지 활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나중에 방문객들에게 숙소로 공개할 예정인데 객실 사용 시 절약한 에너지만큼 이용료를 할인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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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49%를 감축하는 한편, 도시 인프라 구축 및 신재생 에너지 보급확대를 통해 총 에너지 이용량 BAU 대비 35.9%를 줄일 계획이다.
김 계장은 “이미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에너지 소비국이자 16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며 “경포호를 중심으로 강릉시 전역을 녹색도시로 조성해 독일 프라이부르크, 브라질 꾸리찌바 같은 세계적 녹색 생태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