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형성된 정치체제를 “편 가르기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며 청산을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은 18일 오후 광주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987년의 정치체제는 시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채 오늘의 모순을 심화·확산시켰다”며 “옳은 것도 자기 진영의 논리가 아니면 배척하고, 중도는 용납되지 않는 ‘이념 과잉과 배제의 정치’는 진영 정치라는 낡은 정치 유물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한동안 광주정신은 시대의 슬픔을 넘어 대한민국의 이정표를 세우는 커다란 좌표였지만 지금 그 좌표가 흔들리고 있다”며 “기성정치가 광주정치를 계승하고 새로운 꽃을 피우기보다 여·야 모두 그 열매와 과실을 향유하는 데만 열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의 모든 관심과 역량이 선거에 집중돼 있어 국회의원도 지자체장도 눈에 드러나는 폭언정치에 집중하고 있다”며 “건물을 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삶을 세우는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당 시스템으론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안 의원은 이어 ‘새 정치’와 관련, “정치의 주체세력을 넓고 다양하게 바꿔 소수 엘리트 중심의 정치를 청산하는 것”이라며 “경제·노동·정치 현장에서 전문성을 쌓고 문제의식을 느낀 분들이 참여하는 생활정치를 꿈꾼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 광주 및 전남·북 지역포럼 인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역 민심을 들을 예정이다. 지역포럼은 지난 대선 예비후보였던 안 의원을 지지하는 교수, 전문가 등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꾸린 자발적 지지조직으로, 대선 이후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