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결혼을 앞둔 미혼들 중 남성은 배우자의 연봉이 자신과 비슷하기를 바라나, 여성은 86%가 자신보다 높기를 원하고 그 중 65%는 2배 이상 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14~21일에 걸쳐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본인 대비 배우자의 바람직한 연봉 수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23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응답자의 4명 중 3명꼴인 75.3%가 `비슷하면 된다`고 답했고, 나머지 24.7%는 `70∼80%`(18.8%)와 `50∼60%`(5.9%)로 답해 자신보다 낮기를 원했다.
그러나 여성은 무려 85.5%가 `(배우자가) 더 많아야 한다`고 답했고, 9.7%는 `비슷하면 된다`, 4.8%는 `70∼80%` 수준을 적당하게 생각한 것.
여성 중 `더 많아야 한다`의 자세한 응답분포를 보면 `2배`(29.0%)를 가장 많이 꼽았고, `3배 이상`(19.2%) - `2.5배`(16.5%) - `1.5배`(14.5%) - `1.3배`(6.3%) 등의 순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본인 대비 배우자의 전반적인 수준`을 묻는 질문에서도 남녀간에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즉 남성은 `비슷할 때`(88.2%)로 답한 비중이 단연 높고, `다소 낮을 때`(7.1%)와 `다소 높을 때`(4.7%)로 답한 응답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여성은 70.6%가 `다소 높을 때`(39.2%)와 `2∼3단계 높을 때`(16.5%), `높을수록 좋다`(14.9%) 등과 같이 배우자가 더 높을 때 행복할 것으로 답했고, 나머지 29.4%는 `비슷할 때`로 답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여성들이 자신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배우자를 찾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으나 내 집 마련 상의 문제나 불투명한 미래 등의 영향으로 그 정도가 심화됐다"라며 "남성 또한 과거에는 자신보다 수준이 다소 낮은 배우자를 주로 찾았으나 최근에는 맞벌이 등을 위해 본인과 비슷한 수준을 원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배우자가 다소 버거울 때 결혼생활에서 유리한 점`으로는 남성의 경우 `본인이 긴장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38.4%)를, 여성은 `존경할 수 있다`(34.1%)를 각각 첫손에 꼽았다. 그 뒤로는 남성이 `상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23.9%)와 `정신적으로 편안하다`(14.5%), `경제적으로 윤택하다`(9.8%) 등이 차지했고, 여성은 `긴장하여 최선을 다 할 수 있다`(23.9%)와 `경제적으로 윤택하다`(19.2%), `정신적으로 편안하다`(9.4%) 등을 장점으로 들었다.
반대로 `배우자가 버거울 때 결혼생활에 불리한 점`으로는 남성이 `자존심 상할 때가 많다`(26.7%) - `자격지심에 휩싸일 수 있다`(24.3%) -`정신적으로 위축된다`(22.2%) - `상대가족의 눈치 봐야 한다`(13.3%) - `의존적 삶을 산다`(9.0%)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정신적으로 위축된다`(37.6%)를 꼽은 비중이 단연 높고, `의존적 삶`(22.4%) - `자격지심에 휩싸인다`(18.8%) - `자존심 상할 때가 많다`(11.8%) - `상대가족의 눈치 봐야 한다`(9.4%) 등의 순서이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이경 매칭실장은 "배우자가 버거우면 남성의 경우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반면 가장으로서의 위상은 훼손될 수 있어 자존심이 상할 때도 있다"라며 "여성은 정신적으로 다소 위축되더라도 보호 받고 기댈 수 있는 배우자를 선호한다"라고 설문결과를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