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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미워!`..전자북·MP3 '곤두박질'

안재만 기자I 2010.11.11 09:06:13

코스닥 IT기기 완성업체 실적 동반 악화
"스마트폰에 시장 잠식 예상..특화전략 내세워야"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스마트폰 열풍` 덕분에 코스닥 IT부품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추세지만 스마트폰에 시장을 잠식 당한 일부 IT기기 완성업체들은 실적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체할 수 있는 전자사전이나 전자북, MP3플레이어 생산업체는 매출액이나 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 대표적인 중소 IT기기업체 코원(056000). 코원은 전자기기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된 작년에도 11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정도로 경쟁력을 과시해왔다.

아이리버 전자북

그러나 3분기는 달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원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3억62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2억5900만원보다 83.9%나 감소한 수치. 매출액 역시 219억8700만원으로 28.6% 줄었다.

코원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데다 신제품 출시가 늦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선 "스마트폰에 시장을 빼앗긴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때 MP3플레이어 분야의 최강자였다가 최근 전자북 사업을 전개하는 아이리버(060570)도 마찬가지다. 아이리버는 올초만 해도 전자북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6700원대까지 올랐지만, 최근엔 다시 3000원대 초반으로 허물어진 상황이다.

이는 전자북 시장 역시 결국엔 스마트폰에 편입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리버는 3분기에 영업적자 34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71억8700만원으로 27.0% 늘어났지만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전자사전이 덜 팔리면서 영업손실이 2분기때보다 늘었다"면서 "4분기엔 MP4, 전자사전, PMP 등 전략적 제품을 출시하면 연말 성수기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KT와 함께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을 내놓은 인터넷 전화기 생산업체 엔스퍼트(098400)도 적자전환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엔스퍼트는 3분기 33억87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49억9900만원에 그쳤다.

IT기기엔 해당되지 않지만 피쳐폰 중심의 휴대폰 게임을 만드는 컴투스(078340)나 일부 완구업체 역시 실적이 나빠졌다. 스마트폰의 무수한 어플리케이션이 기존의 오락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반면 시장의 우려가 가장 컸던 내비게이션업체들은 아직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팅크웨어(084730)의 3분기 영업이익은 66억3100만원으로 3.6% 늘었고 파인디지털 역시 30억49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 연령대가 내려가면서 전자북, MP3플레이어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성인의 경우 아무래도 구매력이 나은만큼 내비게이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IT기기업체들이 특화된 전략을 내세운다 해도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면서 "새로운 시장을 얼마나 잘 창출해내느냐 여부가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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