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반도체 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올해 투자규모를 최대 1조원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기사는 27일 오전 9시25분 경제 재테크 전문채널 이데일리TV의 "굿모닝마켓" 프로그램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27일 하이닉스 및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반도체 시황부진에 따른 실적악화가 예상되면서 올해 투자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당초 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2조원, 하반기 1조6000억원 등 올해 총 3조6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었다. 상반기에 투자되는 2조원은 청주 M11 공장과 중국 C2공장 증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시황부진에 따른 실적악화로 투자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상반기 2조원은 집행되겠지만 하반기 투자는 당초 목표보다 최대 1조원 정도 줄인 6000억원 선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상반기 투자는 예정대로 집행하겠지만 하반기는 시장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처럼 하이닉스가 투자규모 축소에 나선 것은 반도체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2 D램 512Mb(64Mx8 667㎒) 평균 현물가는 0.93달러로 1달러를 밑돌고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8Gb 멀티레벨셀(MLC) 평균가격이 2.58달러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적자가 5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 역시 적자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향후 투자를 EBITDA(감가상각 및 법인세 차감 전 이익) 범위내에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이닉스가 지난해 예상한 올해 EBITDA는 3조3000억원 가량이었지만 실적부진으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투자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판단하겠지만 일단 하반기로 예정됐던 투자중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부분은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게 D램 시장 2위업체인 하이닉스가 투자축소에 나섬에 따라 공급과잉 상태인 반도체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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