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집값 잡혔다..그러나

남창균 기자I 2007.04.17 09:36:45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정부가 집값 광풍을 잡기 위해 잇따라 내놓은 대책(11·15, 1·11, 1·31)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집값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2억원 이상 떨어진 곳도 등장했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의 집계에 따르면 재건축아파트가 많은 서울 강동구의 경우 6억원 초과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집값이 오를 요인 적기 때문이다.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정책 변수가 꼽힌다. ▲DTI규제 ▲분양가상한제 및 청약가점제(9월) ▲종합부동산세(부과기준일 6월1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격을 누르고 있는 것이다. DTI규제가 직접적으로 돈줄을 죄고 있다면 종부세는 수요자들의 심리를 제어하고 있다.

하지만 집값이 대세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데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10·29, 8·31대책 직후에도 가격이 떨어졌지만 곧 반등했다는 경험칙이 있으며, 부동산시장 주변을 맴도는 유동성 또한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달 초 코오롱 송도오피스텔 청약에 5조3000억원(36만명)이 몰린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분당급신도시 발표(6월)와 대선(12월)도 주택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신도시 발표는 중장기적으로는 집값 안정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집값을 올리는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특히 분당급신도시 입지가 강남과 가까울 경우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공약으로 규제완화 시그널이 나오면 상승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규제를 푸는 일만 남아 있다`는 인식이 있어 시장 불안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로 신규 아파트 가격이 낮아지고 대출규제로 투기수요의 진입이 차단돼 집값이 폭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연말쯤에나 집값의 향배가 분명해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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