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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란에서 발생한 의문의 폭격에 중동불안이 고조되면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드론에 의해 살해된 이란 최고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211명이 부상당했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테러리스트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다고 보고 강력 비난에 나섰다.
사고는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076km가량 떨어진 케르만의 ‘순교자 묘역’내 솔레이마니 사령관 무덤에서 추모식이 진행되는 도중 인근 도로에서 폭발이 두차례 연달아 발생했다. 고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중동 전역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민병대 네트워크를 구축한 인물로, 이란에서는 영웅으로 추대받고 있다. 2020년 그의 장례식에는 100만명 이상의 추모객이 운집하기도 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밖의 사령관을 테러 범죄의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고귀한 순교자의 피가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국가에서 저항의 나무를 더욱 열매 맺게 하고 그 열매가 결정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서도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된 무장 드론 공격이 있었다. 2일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시설을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공격했고, 모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정치국의 이인자이자 하마스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이 포함됐다. 알아루리는 하마스 군사 조직을 창설한 초기 멤버 중 1명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이 거주하는 이스라엘의 서안 지역에서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하루 간격으로 벌어진 두 사건은 아직 배후를 자처한 집단과 이를 추정할 물증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폭발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이스라엘이 관련돼 있다는 증거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란과 하마스 등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가며 미군과 다국적군과 대치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유가 폭등 우려는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