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불확실성에도 사상 최고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지만 글로벌 에너지가격 폭등에 따른 수입액이 더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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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가격이 급등한데다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이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이 됐다. 이들 에너지원의 값은 전년대비 각각 94%, 34%, 361% 올랐다. 수입은 전체의 26.1%인 1908억 달러로 전년보다 784억 달러나 늘었다.
수출은 경기 불확실성에도 전년보다 6.1% 증가한 68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 실적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품목을 비롯해 신산업·유망품목 수출까지 고르게 증가하면서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한 영향이다.
반도체는 2021년5월부터 작년 9월까지 1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자동차도 차량용반도체 수급개선과 친환경차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7월 이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하반기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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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대 주력시장 가운데 아세안(1250억달러, 14.8%)과 미국(1098억달러, 14.5%), 유럽연합(EU·681억달러, 7.1%)는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우리 2위 수출시장인 아세안은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제품 등 수출증가에 힘입어 2년 연속으로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역규모 대비 무역적자 비중은 3.3%로 과거 가장 큰 무역적자가 발생한 1996년(206억 달러, 7.4%)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며 “에너지 수입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는 일본과 독일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제조기반의 수출강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