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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뭐가 두려운가”… 野 김종민 “일단 사과하고 반성부터”

송혜수 기자I 2022.07.07 09:01:4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좌절을 두고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토사구팽이 맞다”라고 말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박 전 위원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자리에 욕심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지 말라”며 “제가 출마하냐 안 하냐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민주당이 구멍가게 수준으로 일을 처리하지 말라는 거다. 원칙을 지키라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의 주장은 간단하다. 저만 막고 다른 영입 인사에게는 앞으로 길을 열어주겠다는 청년 차별이 아니라면 비대위가 ‘공식 안건’으로 채택해 의결해 달라는 것”이라며 “제 요구가 뭐가 무리인지 그렇게 결정하는 게 뭐가 그리 두려운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틀 전 다른 많은 민주당 영입 인사처럼 저도 당무위원회에서 피선거권을 인정해 주든지, 아니면 인정을 못 하겠다고 하든지, 공식 안건으로 올려 결론을 내려달라고 했다”라며 “어제는 4월 1일 중앙위원회에서 권리당원들의 투표로 저를 비대위원장에 선출했으므로 그때 저에게 이미 당직 피선거권을 준 것인지 아닌지 당무위원회의 정확한 ‘유권해석’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둘 다 어떤 결론을 내리든 앞으로 민주당이 당원이 아닌 외부 인사에게 당직을 줄 때, 어떤 원칙을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매우 중대한 문제이므로 반드시 공식 안건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면 젊은 여성인 저만 예외적으로 진입을 막고, 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다른 영입 인사에게는 자격을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무위가 안건 상정조차 하지 않고 비대위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불가 결정을 했다고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당무위의 공식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저의 길을 가겠다. 하지만 중앙위 선출로 피선거권이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을 공식 안건으로 채택해 결정하신다면 저는 즉시 출마의 사를 접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에도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저를 영입했던 민주당은 지금, 저를 계륵 취급하고 있다. 반대로 성희롱 발언을 한 의원은 팬덤의 비호 아래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받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라며 “민주당이 저를 쓰고 버리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금 박지현은 물론, 저에게 만들자고 약속했던 성폭력이 없는 세상까지도 토사구팽하려고 한다. 이것은 제가 막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을 맡겨 놓고 당대표 출마자격 없다, 당원 자격 없다. 이게 문구상으로는 말이 되지만 정당이 정치적인 판단을 하는데 이걸 국민들이 승복하겠나”라면서 “옹졸한 정당, 기득권 정당이라고 욕먹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할 때는 선거에서 표가 궁하니까 젊은 사람을 올려놓은 거 아닌가. ‘우리가 이 사람 우리 당 대표요’하고 국민에게 선언한 것이다. 그래 놓고 지금 ‘이 사람 당원이 아닌데요’ 하면 국민들이 이해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에게도 일정 부분 과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의 부탁을 받아서 계양을 출마를 관철시킨 사람이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가 엄청나게 힘들었다. 당대표 출마한다고 하기 전에 거기에 대한 사과부터 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이재명 지지자들한테는 이 의원하고 싸운다고 욕먹고, 이 의원에 비판적인 사람들한테는 ‘이재명 앞장서다 이제 와서 뭐하는 짓이냐’고 욕먹고 있다. 일관성이 없다”라며 “그런 자세 가지고 정치지도자로서 도전하기는 쉽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젊은 정치를 우리가 포용하는 정당이 되려면, 꼭 박 전 위원장 케이스만이 아니라, 부족한 젊은 정치를 채워서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야, 이거 꼬투리 잡았다 이거 안 된다’ 이렇게 젊은 정치를 대하는 건 민주당이 갈 길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번 대선이 역대 비호감 대선이라는데 그게 연장되고 있구나 (생각한다)”라며“윤석열 정부도 비호감이고 민주당도 비호감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마음 둘 데가 없을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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