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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척연대' 고문 맡은 신평…"유창선 비판 적절, 속이 뜨끔"

김민정 기자I 2022.06.14 09:06:56

"강신업 요청 거절 못해 동의..아직 불분명한 점 많아"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신평 변호사는 강신업 변호사가 만든 ‘매척연대’ 고문을 맡았다고 밝히면서도 정치평론가 유창선 씨의 비판에 동의했다.

신평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신 변호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창선 박사가 강신업 변호사가 만드는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매척연대)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글이 보여 속이 뜨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변호사는 자신이 매척연대 고문을 맡았다고 밝히며 “며칠 전 강 변호사가 ‘들어달라’고 해 난 나이도 많아 그런 운동에 참여하기는 어렵고 정 필요하면 고문 정도로 넣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차마 청을 뿌리칠 수 없어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에 동의했다”면서도 “나는 유창선 선생의 지성에 대한 신뢰가 크기에 그의 그 단체에 대한 비판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 변호사는 “그렇다고 해서 별 의미 없는 고문을 맡기로 한 내 결정을 철회하고 거기에서 빼달라고 말할 용기는 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그 단체의 잘못된 점이 드러난다면 고문직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아직은 불분명한 점이 많다”라는 말로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강 변호사가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의 가입 안내문을 두고 촉발됐다. 강 변호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 회원가입 안내. 성명, 주소, 전화번호를 문자로 보내주세요. 월회비 1만 원. 여러분의 관심이 나라를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공유하며 “단지 사진의 공개 통로가 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이 문제”라며 “언젠가는 터질 윤석열 정부의 지뢰라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강신업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강 변호사는 유씨의 지적에 분노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친 말과 함께 욕설 글을 올렸다가 내리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봐라. 강신업이 코 묻은 돈이나 탐낼 사람으로 보이더냐”, “유창선이라는 듣보잡이 헛소리한다. 당신이야말로 매관매직 세력과 한 패인가. 어디서 수작질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유씨는 “저는 강 변호사가 추진하는 단체와 관련하여 돈 문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없다”며 “기본적으로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을 맡은 인사가 자신이 주도하는 단체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하는 일이 여러 논란을 초래할 부적절한 일이라는 우려를 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 변호사가 저와 관련하여 올린 글들을 삭제하고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역시 14일에 재차 반박 글을 올리며 자신이 추진하는 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강 변호사는 ”유창선 씨는 아무런 근거 없이 강신업 변호사와 강신업 변호사가 결성을 추진하는 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에 관련 글을 삭제하고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반발했다.

나아가 강 변호사는 “형사상 정보통신법상의 명예훼손 고소,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 결성 업무 방해죄 고소는 물론 그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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