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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41)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취임 이후 첫 사내 간담회(컴패니언데이)를 열고 네이버(035420)가 추구할 새로운 조직문화를 설명했다. 새로운 복지제도도 발표했는데 △3년 이상 근속 시 최대 6개월까지 무급휴직을 허용하고 △연차를 이틀 이상 붙여 사용 시 회사가 1일 5만 원씩 휴가비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다른 회사에도 연차휴가, 대체휴가, 특별휴가 등이 있지만, 6개월 동안 직원을 기다려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출산휴가나 병가조차 최대 90일 정도다. 1년의 절반을 쉬도록 허용하면 그 기간동안 대체 인력을 뽑아야 하는 등 비용이 더 든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직원을 회사가 굴러가는 부품정도로 보는 게 아니라 성장의 원천으로 봤다. 그는 “(직원들의)과감한 도전과 이를 통한 성장이 네이버의 조직문화이자 사업전략”이라며 “도전에 목마른 최고의 IT인재들이 몰리는 회사로 만들겠다. 그러려면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 업무에서 3년 정도 지나면 도전 의식이 줄거나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이럴 때 네이버 직원들은 최대 6개월간 머리를 비우고 자기 계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적절한 권한 위임, 실패를 비난하지 않는 문화, 걸맞는 보상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들을 도입해 나갈 것”이라면서 “새로운 근무방식은 5월에 최종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가 상명하복이 아니라 자율과 신뢰를 강조한 것은 네이버의 사업 영역이 다양화하고 글로벌 진출이 화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원 네이버에서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B2B 등 ‘팀 네이버’로 회사가 변모했다”면서 “사업의 각 단계에서 글로벌 수준의 표준화되고 체계적인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 지원 조직을 최고 수준의 전문가팀으로 구축해 사업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최수연 대표를 처음 대하는 임직원 반응은 호감을 받았다는 느낌이었고, 사전질문은 물론 실시간질문에도 최수연 대표가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