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시장을 선도해 온 팔도의 ‘팔도 비빔면’을 필두로 오뚜기가 선보인 ‘진비빔면’, 농심이 야심차게 준비한 ‘배홍동’, 삼양식품의 ‘삼양비빔면’, 풀무원의 ‘정·홍 비빔면’도 모두 매콤한 초고추장 양념을 베이스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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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가 지난 3월 출시한 ‘고기리 들기름막국수’는 지금까지 이커머스에서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맛집 ‘고기리 막국수’와 손잡고 만든 이 제품은 직접 뽑은 메밀면을 고소하고 향긋한 들기름과 간장소스에 비벼 깨와 김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용인에 위치한 ‘고기리 막국수’ 식당은 음식을 즐기려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 있는 맛집으로 정평 나있다. 맵지 않은 독특한 비빔 국수를 원하는 소비자들과 지역 맛집 탐방을 원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린 까닭이다.
오뚜기는 이 점을 노려 소비자들이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고기리 들기름막국수’를 출시했다. 맛집 요리를 인터넷에서 쉽게 주문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배민쇼핑라이브, 카카오커머스 등에서만 한정 출시했다.
현재 ‘고기리 들기름막국수’는 오뚜기몰 41회, 카카오 메이커스 4회, 헬로네이처 4회, 마켓컬리 2회 등 판매에 나선 온라인 채널에서 총 81회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뚜기는 해당 상품을 오프라인 채널로 유통하기보다는 당분간은 온라인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다.
풀무원 또한 지난 3월 ‘들기름 메밀막국수’와 ‘춘천식 메밀막국수’ 2종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들기름 메밀막국수’는 맵지 않은 비빔면 요리를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한 제품이다. 들기름 양념을 면과 자작하게 비벼 먹는 제품으로 독특한 음식을 원하는 MZ세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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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외식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그럴 듯한 한 끼를 해먹으려는 욕구가 는 점이 하얀 비빔면의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해외 여행에 제한되고 국내 여행 인구가 늘자 젊은 세대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들기름 막국수 등 지역색이 뚜렷했던 음식이 알려지기 시작한 점도 하얀 비빔면의 관심도를 높였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비빔면 시장에서는 여전히 빨간 비빔면의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라면서 “다만 다양한 맛과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가 높아지고 있어 과거 같았으면 크게 주목받지 못했을 들기름이나 간장 베이스의 면 요리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